외환보유액 리먼사태 이전 수준

6월 2,317억弗… 4개월 연속 늘어 9개월만에 최대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외환보유액은 2,317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3월 증가세로 돌아선 후 4개월간 301억9,000만달러 증가하면서 리먼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의 2,396억7,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6개월간 증가액은 305억1,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운용수익과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국민연금의 통화 스와프 만기도래분 4억3,000만달러 상환, 영국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은행 등으로부터 약 30억달러의 외화자금을 회수해 외평기금에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된 무역업체와 은행들이 외화를 상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며 "정부의 외화유동성 회수와 무역수지 개선 등으로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537억달러(4월 말 기준) ▦일본 1조240억달러 ▦러시아 4,042억달러 ▦대만 3,126억달러 ▦인도 2,623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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