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변수 어떤게 있을까

건축시기·지역 비슷한 아파트도 주변 여건따라 가격 '천차만별' 아파트의 평형ㆍ층ㆍ향ㆍ주변환경 등은 구체적으로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같은 시기에 비슷한 지역에 지어진 아파트라도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게 마련이다. 가격이 정해진 일반 소비재 상품과는 달리 조그만 변수로도 실제 가격에 미치는 차이가 커질 수 있는 것이 아파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경기 분당신도시를 대상으로 다양한 변수가 아파트값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이 연구결과는 분당신도시내 77개 민영아파트를 조사, 가격에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주차장규모ㆍ서비스면적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적 규모가 1.5배, 2배, 3배 증가시 평당가격은 각각 2.5%, 4.5%, 7.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강남이나 목동신시가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당에서 대형아파트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높아 희소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연구원측은 분석했다. 특히 주차장과 서비스면적의 증가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주차장률이 1.5배, 2배 늘어나면 가격은 3.7%, 6.4% 늘어났으며, 서비스면적률이 1.5배, 2배 증가하면 가격 역시 4.2%, 7.2% 비싸졌다는 것이다. ◇층ㆍ향별 가격차는 10%이상 벌어진다=비로열층으로 구분되는 1층과 최상층은 로열층에 비해 값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1층은 로열층과의 가격차가 12.6%에 달해 최상층(8%)보다 집값에서 많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의 경우 남동향은 일조권이 남향과 거의 차이가 없어 가격차도 별로 없었지만 남서향과 동향은 남향보다 각각 3.0%, 4.3%가 낮았다. ◇공원 조망권이 가장 비싸다=분당신도시내에서 가장 큰 조망권은 '공원'이었다. 공원조망권이 확보되는 아파트는 그렇지않은 경우보다 6.3%나 비쌌다. 산조망권(2.3%), 하천조망권(3.7%) 등은 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프리미엄을 나타냈다. 한편 아파트 동간 거리가 넓은 단지는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비싸 동간거리가 1.5배 증가하면 가격은 0.7% 정도 비쌌다. ◇복층형ㆍ주상복합아파트가 10%이상 싸다=복층형과 주상복합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다. 복층형은 같은 평형의 단층아파트보다 가격이 무려 13.6%나 낮았다. 이는 계단면적 등으로 실제 사용면적이 줄어드는등 공간활용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주상복합아파트역시 일반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10.8%나 낮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해시설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분당 상탑동 성남아파트형공장 반경 1㎞내 아파트들은 가격이 8.4%나 낮았다. 또 장안동 화력발전소 반경 1㎞내 아파트역시 1㎞밖 단지에 비해 12.2%나 싼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혐오시설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반면 초등학교 인접 여부는 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신도시내에서는 교육시설 여부가 집값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바닷모래 사용으로 부실 논란을 빚은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92~93년 입주)들은 그 이후에 입주가 이뤄진 단지에 비해 9% 정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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