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되는’ 푸틴 英만찬서 ‘으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국 방문 기간에 기품 있는 영어로 세계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했다.푸틴 대통령은 24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 석상에서 흠잡을 데 없는 고급 영어로 영국 왕실과 영국민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영국군 피습 사건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소련 시절을 포함해 과거 러시아 지도자들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푸틴은 세계화 시대에 맞춰 러시아 지도자도 외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워왔다. 그는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종종 영어로 대화를 시작한다. 특히 동독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독일어가 거의 모국어 수준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모스크바국립대의 알라 나자렌코 교수는 “푸틴의 영어 사용은 여왕에 대한 예의 표시인 동시에 현재 영어의 중요성을 시사한 상징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