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결산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낸 상호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증자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결산에서 17억원의 적자를 낸 한솔저축은행은 내달 초까지 250~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한솔저축은행은 이와 함께 내달 10일께 3대1의 비율로 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692억원에서 231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그동안 모기업의 지원이 지연돼 증자계획을 계속 미뤄왔던 한솔저축은행의 경우 이번 대규모 증자를 성공할 경우 경영정상화에 대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한솔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달 초까지 25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원칙만 세워놓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본잠식률 연속 50% 이상으로 코스닥 등록취소가 결정된 제주의 으뜸저축은행도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으뜸저축은행 관계자는 “증자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증자를 해도 등록취소가 복원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의 부민저축은행은 지난 6월 2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고, 텔슨저축은행도 본사건물 매각 등에 이어 50억원을 최근 증자했다. 이밖에 대구의 대백저축은행과 경기의 토마토저축은행이 각각 20억원과 5억원을 증자하는데 성공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