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노승열, 국내 자존심 세웠다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
마지막날 데일리베스트로 공동 4위… '짠물 샷' 프레이저 12언더 우승

노승열이 25일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1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발렌타인챔피언십 제공


SetSectionName(); '기대주' 노승열, 국내 자존심 세웠다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마지막날 데일리베스트로 공동 4위… '짠물 샷' 프레이저 12언더 우승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노승열이 25일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1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발렌타인챔피언십 제공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한국골프의 '기대주'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유럽ㆍ한국 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유로)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다시 한번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노승열은 25일 제주 핀크스GC(파72ㆍ7,3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그는 12언더파로 우승한 마커스 프레이저(32ㆍ호주)에 5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노승열 가능성 재확인= '무서운 10대' 노승열은 빛나는 활약을 펼쳐 컨디션 난조로 컷오프 된 '메이저 챔프' 양용은(38)의 공백을 메웠다. 8살에 골프를 시작한 노승열은 최연소인 13세8개월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16세이던 2007년 프로로 전향했다. 한국프로골프(KPGA)의 입회 나이 제한에 걸리자 아시안투어로 진출해 2008년 미디어차이나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지난 3월7일에는 최경주(40)가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노승열은 이날 열린 3라운드에서 쟁쟁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데일리 베스트)을 적어냈다. 노승열은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장타와 정교한 쇼트게임을 갖춰 세계 무대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승열은 오는 6월3일부터 열리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초청을 받아 PGA투어 데뷔전을 치르며 브리티시오픈 진출권도 확보했다. ◇프레이저, 참을성의 승리= 우승컵은 호주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운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장타자도 아니고 플레이도 화려하지 않았지만 참을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프레이저는 54홀로 축소된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버디 14개를 뽑으면서 보기는 단 2개로 틀어막는 '짠물 샷'을 과시했다. 2003년 BMW러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7년 만에 유럽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또박또박' 안전 위주로 치면서 결코 무너지지 않았고 버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개러스 메이빈(8언더파)를 4타 차이로 제치고 상금 36만7,500유로(약 5억4,000만원)를 챙겼다. ◇엘스, 야속한 한라산 브레이크=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세계랭킹 7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제주도 특유의 착시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에 애를 먹었다. 전반에 3타를 줄여 선두를 1타 차까지 추격했던 엘스는 후반에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 2타를 잃고 공동 9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9번홀 2.5m, 10번홀 1m 등 버디 퍼트를 잇달아 놓친 그는 그린에서 여러 차례 고개를 갸웃거렸다. 11번과 14번홀에서 각각 4m, 2m 남짓한 파 퍼트를 실패하더니 전의를 상실한 듯 17번홀에서는 1.5m 파 퍼트가 홀 1m를 지나쳤고 보기 퍼트 마저 홀을 돌고 나왔다. 한편 노승열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겸한 이번 대회에서 상금 9만3,639유로(약 1억9,900만원)를 받아 KPGA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해 바람이 많고 지면이 단단한 유럽무대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드라이버 샷 탄도를 낮추고 (고향인) 강원도 속초에서 바람이 부는 봄, 가을에 주로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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