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및 베트남에 집중 진출해 있는 섬유업체들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미-베트남간 섬유쿼터협정 체결로 커다란 피해를 입고있다.
6일 관련업계 및 한국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베트남이 면ㆍ니트셔츠 등 38개 섬유 품목에 대한 수출쿼터 설정에 합의하고 시행에 들어가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대미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국내 섬유업체들의 베트남 직접투자는 119건, 2억833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2001년말 미-베트남 무역협정 체결 이후 대미수출 관세혜택을 겨냥, 베트남에 진출한 상황이다.
금경연 의산협 부장은 “홍콩, 타이완 등 경쟁국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현지에 진출해 우리보다 쿼터량 배정에 유리할 것”이라며 “쿼터가 적용되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대미수출이 30%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사스 확산으로 홍콩, 중국에 진출한 섬유수출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의 경우 투자업체들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는 데다 근로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조업차질까지 빚다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미주 및 유럽 수출의 경우 대부분 홍콩에서 바이어 상담이 이뤄졌지만 홍콩내 사스 확산으로 상담이 불가능해졌다”며 “우리가 직접 미주, 유럽 현지를 방문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의산협 관계자는 “사스 확산지역은 물론이고 사이판 등 중국 이외의 지역에 공장을 마련한 업체들도 중국 근로자의 입국이 금지되면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