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니꼬, 신났다

칠레에 업계 첫 100% 국내기술 귀금속 플랜트 수출
현지업체와 공장건설 협약… 지분 66%로 경영권도 맡아
연 金 5톤·銀 540톤 회수 예상… 글로벌 사업 강화 발판 마련

전승재(왼쪽) LS니꼬동제련 해외사업부문장(부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코델코 본사에서 열린 '귀금속 회수공장 건설 및 운영 협약식'에서 로드리고 토로 코델코 부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S니꼬동제련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전문기업인 LS니꼬동제련이 국내 최초로 귀금속 플랜트 수출에 나선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동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코(CODELCO)사와 귀금속 회수공장(이하 ‘귀금속 공장’)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PRM’(Planta Recuperadora de Metales: Metal Recovery plant)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고 10일 밝혔다. 합작법인 ‘PRM’의 지분은 LS니꼬와 코델코가 각각 66%와 34%를 갖고, 경영권은 LS니꼬가 맡기로 했다.

LS니꼬는 공장 설계, 건설, 운영 등 플랜트 수출을 통해 전반적인 경영과 관리를 맡고, 코델코는 칠레의 자사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슬라임(Slime: 금속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귀금속을 함유한 침전물)을 100% 공급하기로 했다. 귀금속 공장은 칠레의 메히요네스(Mejillones) 지역에 총 면적 10만 ㎡ 규모로 지어지며, 총 투자비는 9,600만 달러(약 970억원)에 달한다. 귀금속 공장에서는 동정광(여러 금속과 광물이 섞인 원광(原鑛) 중에서 구리가 들어 있는 것만을 추려낸 광석)의 제련 및 정련과정 중 생성되는 슬라임에서 금이나 은과 같은 유가 금속을 회수하게 된다.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16년 상반기부터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공장 설계부터 설비까지 100% 우리나라 기술과 자재로 지어지고, 운영과 경영도 LS니꼬동제련이 맡기로 해 대한민국 기술력의 자부심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칠레 국영기업인 코델코는 세계 동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비철금속 전문업체로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10%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또 전세계 구리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약 1,80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0년 기준 160억 달러(약 16조 1,800억원)에 달한다.

강성원 LS니꼬동제련 사장은 협약식에서 “글로벌 메이저 동 생산기업인 코델코에 대한 기술 수출과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LS니꼬가 보유한 기술력의 우수성을 전세계 금속 업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플랜트 수출이 LS니꼬의 제련산업 성장발전과 해외자원 개발사업으로 이어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코델코의 옥타비오 아라네다 부 최고경영자(Deputy CEO)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LS니꼬와의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최상의 성과를 거둬 기업의 주주인 칠레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플랜트 수출이 LS니꼬동제련이 보유한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해준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LS니꼬동제련 구자명 회장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으로 세 번째로 세계 동 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카퍼맨’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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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재(왼쪽) LS니꼬동제련 해외사업부문장(부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코델코 본사에서 귀금속 회수공장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로드리고 토로 코델코 부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S니꼬동제련

신규 합작법인인 PRM의 조한영(왼쪽부터) 대표, 전승재 LS니꼬동제련 해외사업부문장, 옥타비오 아라네다 코델코 부 최고경영자, 로드리고 토로 코델코 부사장 등이 지난 8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코델코 본사에서 귀금속 플랜트 수출 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S니꼬동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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