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대 부동산 매각으로 한진중공업 재무리스크 줄인다

수주늘어 실적도 개선 기대


한진중공업이 8,000억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무리스크 완화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매출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재무리스크 완화와 업황 개선에 투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달 안으로 부산 암남동 소재 부동산 4만7,782㎡ 을 매각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약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부동산 매각이 성공하면 올해 초 730억원 대의 부지매각을 포함 연내 1,600억원 어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이외에도 인천 율도의 매각 가능한 148만㎡ 가운데 약 2,500억원의 가치가 있는 20만~26㎡의 부지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4,00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 서울 동서울터미널 부지도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이 매각했거나, 매각을 고려 중인 부동산 자산은 총 8,000억원대에 달하는 셈이다.

자산매각과 함께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도 눈여겨볼 점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내년 한진중공업의 예상매출액은 2조8,170억원으로 지난 2010년부터 줄곧 이어졌던 감소세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최근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를 발행해 조달한 2,200억원과 보유 현금(5,096억원)을 바탕으로 다음 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나설 전망"이라며 "잇따른 부동산 매각과 함께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수주가 지난해 4억 달러에서 올해는 20억 달러로 껑충 뛰는 등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증가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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