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내달 초 재투표

구당권파, 비대위 사퇴 촉구
신당권파는 "李·金 물러나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인터넷 투표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가 중단된 통합진보당이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부정∙부실 경선에 이은 투표 중단 사퇴에 다시 "국민과 당원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비대위 총사퇴'를 재차 압박해 계파 간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28일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난 25일부터 진행된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강기갑 위원장은 이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표 중단 사태에 국민과 당원께 사죄 드린다"며 "조속히 투표시스템을 정상화해 당직 선거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도 조속한 재투표 실시에 동의했다. 강병기 후보는 이날 "현재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하루라도 빨리 재투표를 해서라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당권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강기갑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구당권파인 김선동∙김미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재투표는 어쩔 수 없더라도 비대위원들은 이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당권파는 총체적 선거 부실이 드러난 2차 진상조사 결과를 구당권파가 물타기하려는 속셈으로 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신당권파인 천호선 최고위원 후보는 "2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분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은 29일 중앙당기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이∙김 의원 등 제명 대상자들의 소명을 듣고 징계수위를 확정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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