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에 마침표를 찍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
외교통상부는 29일 김 본부장과 이혜민 FTA 교섭대표가 7월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피터 맨덜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이그나시오 가르시아 베르세로 EU 측 협상대표를 만나 한ㆍEU FTA 고위급 협상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당초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담에 참석해 맨덜슨 통상위원과 고위급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모친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미국 워싱턴에서 13~20일 추가협상을 갖는 등 미 쇠고기 문제 해결에 올인하느라 한ㆍEU FTA, 도하개발어젠다 협상 등 다른 주요 통상현안을 제대로 챙길 겨를이 없었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은 핵심 쟁점인 자동차와 원산지 문제 등에 대한 접점 찾기에 나서며 연내 협상 타결의 돌파구를 만들 계획이다. 양측은 한ㆍEU FTA 협상의 연내 타결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최대 쟁점인 자동차 등의 개방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번 고위급 협상에 대해 “양측의 주요 이해관계를 조율하겠지만 8차 협상 일정을 잡아 최종 타결을 시도하는 선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