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에 목마른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셸 휴스턴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날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GC(파72ㆍ7,5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악천후로 상당수 선수가 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잔여 경기가 다음날로 순연된 가운데 최경주는 단독선두 프레드 커플스(미국ㆍ65타)에 5타 뒤진 공동41위를 달렸다. 순위는 다소 처져 있지만 공동11위(4언더파)와 공동23위(3언더파)에 무려 30명이 몰려 있어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경주는 드라이버 샷(페어웨이 안착률 29%)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50%를 넘지 못했지만 정교한 쇼트 게임과 퍼팅으로 위기를 넘겼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낸 데 이어 5번홀(파3)에서버디를 추가했다. PGA투어 통산 14승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8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로 선두에 나섰다. 9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이글 1개를 곁들이며 6언더파66타를 치면서 1타차 2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랭킹 2위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공동23위(69타)에 자리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선 비제이 싱(피지)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5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