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인식 논란이 계속되면서 냉각기에 빠진 한·일 관계에 온기를 불어 넣을 만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제과는 27일 저녁 일본 도쿄 키오이홀에서 국악 공연'한국의 풍류'를 개최했다.
지난 2010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는'한국의 풍류'는 케이팝(K-pop)등 한류에 친숙한 일본 국민들이 한국 음악의 뿌리인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공연이다.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나선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국악 한류를 일으키려 직접 기획했다.
이번 공연에는 명창 안숙선, 피리 정재국, 장구 김정수, 가야금 민의식 등'양주풍류악회'소속 국악 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인 합주곡'수제천'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교양음악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영산회상 별곡', 우리나라 최고 국창(國唱) 조상현 명인의 판소리'심청가'중'심봉사 눈뜨는 대목'으로 이어졌다.
민간기업 최초로 창단한 국악관현악단 락음(樂音)국악단원들의 반주에 맞춰 조선시대 한량들의 모습을 풍자한 임이조 선생의'한량무' 무용과 안숙선 명창의 남도 민요도 이어져 객석을 메운 300여명 일본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양연섭(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선생의 신라금 연주가 특별 공연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신라금은 1,300년 전 신라시대 일본으로 전래된 귀중한 민족악기로 지금까지 쇼소인(일본 나라현에 있는 왕실 유물 창고)에 수장돼 있는 보물이다. 이번에 연주된 신라금은'한국의 풍류'공연을 위해 요네다 유스케 박사(전 쇼소인 사무소 소장)의 고문을 얻어 쇼소인에 수장돼 있는 신라금을 모델로 특별 복원한 것이다.
일본 땅에'국악 한류'를 성공적으로 전파한 윤 회장은"국악이야 말로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로 나가 인정 받을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악"이라며 "국내 국악 대중화는 물론 국악의 세계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2007년'락음(樂音)국악단'을 창단하고, 매년 국내 최정상의 국악 명인을 모아'대보름 명인전'과 퓨전국악공연'창신제'를 여는 등 국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