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검단지구에 건립되고 있는 아파트단지 전경. 전문가들은 검단지구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서울 서부권 수요는 일부 흡수하겠지만 강남 수요 대체와는 거리가 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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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해법 성공할까] 시장반응
도심 주거축과 거리 멀어 "강남수요 대체못해" 냉담"정부案은 강남집값 꿈틀대자 빼든 카드일뿐"공급확대 한다며 재건축 막는건 앞뒤 안맞아강남 매물 감추며 더 요동…정부 의도와 상반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인천 검단지구에 건립되고 있는 아파트단지 전경. 전문가들은 검단지구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서울 서부권 수요는 일부 흡수하겠지만 강남 수요 대체와는 거리가 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추가 신도시 건설 발표로 시장은 크게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또 하나의 ‘분당급’ 신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호언장담에 대한 반응은 냉소적이다. 3ㆍ30대책 이후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강남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갖다 붙인 명분일 뿐 강남 수요를 대체할 만한 입지가 없어 분당 같은 신도시를 짓는 것 자체가 사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분당 신도시는 지난 91년 594만평의 성남시 부지에 계획인구 39만명, 주택 총 9만8,000가구 규모로 지어진 계획도시다. 15년 만에 인구 45만명(2005년 말 기준), 주택 수 10만가구를 넘어설 정도로 도시는 커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신도시 후보군 중 분당급에 근접하는 곳으로 알려진 인천 검단지구는 당초 인천시가 서구 검단ㆍ당하, 원당동 일대 548만평 규모로 개발을 추진해온 곳이다. 검단지구는 이미 인천시가 신도시 개발을 해오던 지역인데다 자연보존권역을 끼고 있지 않아 이천ㆍ오산ㆍ화성 등 다른 예상 후보지역에 비해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기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단 검단지구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인천 서부 개발과 맞물려 수도권 서부에 새로운 주거벨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파주 신도시까지 확대될 경우 최근 한라비발디 분양 성공에서 확인됐듯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강남 수요 흡수’라는 정책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입지 면에서 강남의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경부축’을 따라 자리잡은 송파ㆍ광교ㆍ동탄 등 대규모 2기 신도시에 밀린다. 5개 1기 신도시 중 분당ㆍ평촌ㆍ일산 등 다른 신도시가 서울 강남ㆍ강북권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킨 반면 중동 신도시는 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오히려 인천의 위성도시급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검단 신도시의 강남권 수요 분산 효과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부분이다. 정부가 ‘수요와 공급이 따로 논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망도 불편하다. 제2외곽순환선이 뚫리고 검단 신도시 예정지 남단을 통과하는 인천공항~김포공항 연결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돼 서남부 광역교통망이 재정비되더라도 역시 중심 주거축인 경부권과의 연계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땅값 상승을 감안하고서라도 신도시를 건설하는 반면 굳이 강남 재건축 규제는 완화하지 않겠다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 정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 시내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재건축인데 오히려 ‘외곽’에만 대량 공급하는 것은 집값 상승 압력을 높여 입지여건이 나은 재건축 가격을 밀어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도시 추가 건설 방침이 나온 후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는 매수문의가 늘어난 반면 매물은 자취를 감추는 등 정부 의도와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N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시장이 조용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더 요동치고 있다”며 “신도시가 새로 발표된다고 해도 강남과 비교될 수는 없다는 생각과 신도시의 분양가가 높을 것이라는 관측, 신도시에서 보상금으로 풀린 돈이 남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5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