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비중 다시 두자릿수 돌파

5월 현재 14.8%… 환란이후 9년만에 최고치
고유가에 모닝 경차 편입 영향…1년새 비율 150%나 늘어


경차 비중 다시 두자릿수 돌파 고유가·모닝 경차편입 영향… 5월 현재 14.8% 전년比150% 늘어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경차의 비중이 IMF 이후 9년 만에 두자릿수를 돌파했다. 살인적인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외과시보다는 경제성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확실한 방증이다. 20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승용차 차급별 내수판매 현황'에 따르면 경차가 전차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8%로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5.5%보다 1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경차의 비중은 1998년 IMF를 맞아 27.6%까지 치솟은 후 이듬해 14.2%를 기록하고 지난해까지 4~5%대에 머물며 한자릿수를 유지해왔다. 협회 측은 경차가 급격히 증가한 주요인에 대해 고유가와 모닝의 경차 편입 등을 꼽고 있다. 협회 측은 "IMF 이후 두자릿수까지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유가 상승분을 상대적으로 적은 경차 유지비로 상쇄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했고 올해부터 경차의 배기량이 1,000cc 미만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차 시장의 새 얼굴 모닝이 경차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이에 따른 저변 확대도 한몫했다고 풀이했다. 경차로 편입되기 전인 지난해 기아 모닝의 판매대수는 평균 2,367대에 불과했으나 지난 5월 현재 평균 8,011대로 3배 이상의 증가 추이를 보였다. 경차 시장의 지존 GM대우의 마티즈도 올 들어 매월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경차 확산을 쌍끌이하고 있다. 고유가 공세 속에도 여전히 소폭 증가 추세인 대형차의 보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형차는 올해 들어 전달까지 16.3%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차 시장이 올해 현대 제네시스 등의 신차 효과를 본 것을 감안하면 경차 시장의 확대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반면 5월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형차의 비율은 25.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년간 23~25%를 유지하던 소형차는 1월 19.8%를 기록, 20% 아래를 밑돌더니 현재는 21%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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