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유비쿼터스 도시로"

市 "정보기술 기반 국제 비즈니스 중심으로 육성"
8,000억 투입 4대 선도사업·6대 과제 추진

2016년 봄. 초등학생인 상희는 정보검색 및 사진기 기능이 내장된 안경을 통해 하굣길에 발견한 꽃과 곤충의 이름을 확인한 뒤 촬영했다. 횡단보도에서는 장애인 휠체어를 감지한 보행신호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길을 건넜다. 같은 시각 상희 어머니는 휴대폰으로 민원업무를 처리한 뒤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원격진료 서비스를 신청, 주치의로부터 시아버지의 건강을 체크했다. 상희가 집에서 ‘u-도서관’을 검색하는 동안 상희 어머니는 상품정보를 검색, 어느 가게에 신선한 음식 재료가 있는지를 살핀다. 정보통신 기술을 생활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10년 뒤 서울의 미래상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서울을 ‘유비쿼터스 기술에 기반한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인 ‘u-서울’을 4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 도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첨단기술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유비쿼터스는 이용자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말한다. 시는 마스터플랜에서 복지(u-Care)ㆍ문화(u-Fun)ㆍ환경(u-Green)ㆍ교통(u-Transport)ㆍ산업(u-Business)ㆍ행정/도시관리(u-Government) 등 6대 분야별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또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기반 미래형 도시공간 뉴타운 ▦유비쿼터스 공간 청계천 ▦디지털 지식ㆍ정보의 중심 u-도서관 ▦교통정보의 중심 u-TOPIS 등 4대 선도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조성될 뉴타운에는 방범ㆍ재난 통합관제 체제를 구축하고 가구별로 집안 단말기를 통해 교통ㆍ상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보행안내 시스템, 취약의료 계층을 위한 원격 영상진료 체계 등도 갖추게 된다. 또 세운상가 등 청계천 주변 재개발지역에 유비쿼터스 기반 산업의 인큐베이션존을 조성하고 도서관에 무인 대출ㆍ반납기능을 갖춘 첨단 인프라를 도입한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시는 이 같은 ‘u-서울’ 프로젝트에 시 예산과 민간기업 지원 등을 합쳐 모두 8,000억원을 투입, 3단계로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인 내년까지는 4대 선도사업을 중심으로 기반을 조성하고 2단계(2008∼2010년)에는 6대 분야 대표과제를 추진하면서 사업을 확대한 뒤 3단계인 2011년 이후에는 유비쿼터스 기술과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박정호 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시민의 공간을 지능화하는 ‘u-서울’ 플랜을 구현해 서울을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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