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43%, 추석 자금사정 어려워

내수 부진에 매출 감소 영향

중소기업 43.6%가 추석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6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4곳이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48.7%)에 비해 5.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원활한 기업은 13.4%에 불과해 여전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자금사정 ‘곤란’의 원인으로는 ‘매출감소’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내수부진으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도 곤란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중소기업들은 ‘판매대금 회수지연’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시기 중 하나인 추석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업체당 평균 2억5,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확보 가능한 금액은 1억7,46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32.6%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는 66.5%로 지난해에 비해 5.1%포인트 증가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수준은 기본급의 67.6%, 평균 83만원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요청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도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매출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내수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권이 자금이 절실한 중소기업은 외면한 채 우량 중소기업에만 돈 빌려주기에 급급하지는 않은지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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