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심끄는 통계청의 '블루슈머' 개발

통계청이 올해 기업이 주목해야 할 6개 블루슈머를 선정 발표해 관심을 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소비자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시장의 트랜드 또는 소비자의 기호변화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통계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창업 또는 마켓팅을 비롯한 기업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이다. 통계청이 선정한 올해 6개 블루슈머는 이동족, 무서워하는 여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이다. 이번 통계는 생활시간조사, 한국의 사회지표, 경제활동인구 등 국가통계를 분석해 내놓았다. 이동시간이 늘어났으므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무선 헤드폰 등이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고 20대 가운데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우므로 아침배달 서비스, 생식용 두부, 커피전문점의 모닝세트 메뉴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 등이다. 또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최근 6년 사이 16.8%나 늘어난 일하는 엄마가 블루슈머로 부상, 아이를 돌봐주며 교육하는 에듀시터나 로봇 청소기 등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으로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통계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화 국제화 정보화 등과 같은 경제환경의 변화로 기존 거시통계의 유용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수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아울러 이러한 거시통계 자료는 미시적 통계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우거나 창업을 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여건변화로 통계자료의 유용성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통계청이 내놓은 한국의 블루슈머 선정은 통계소비자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살아있는 통계라는 특성이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에 기업인 350명을 초청해 통계활용 국제포럼을 열고 국내외 유명 기업의 성공적인 통계 활용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살아있는 통계야말로 기업활동과 창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통계청은 이번 블류수머 통계 개발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용성이 높은 통계를 개발해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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