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C 보유 '현대오일뱅크' 지분 35% 美 코노코필립스에 넘긴다 코노코측 배당아닌 최소 공동경영 겨냥…현대오일뱅크 경영권에 큰 변화 불가피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IPIC가 보유지분 70%의 절반인 35%를 미국 정유사인 코노코필립스에 매각한다. 정유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노코필립스는 그동안 IPIC가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가운데 20%가량을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 소식통은 "코노코필립스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단순히 배당을 받기 위한 게 아니다"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최소 공동경영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노코필립스의 한국 진출로 국내 정유시장이 치열한 경쟁구도로 들어설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레드오션'"이라고 진단하며 "아시아시장에 생산공장이 없는 코노코필립스가 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해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측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현재 매각성사 여부나 지분규모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코노코필립스가 한달 전 1차 실사를 마친 뒤 현재 여러 명의 직원을 현대오일뱅크에 상주시켜 2차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인수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 코노코필립스가 지분매입을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현대그룹이 지난 2002년 경영난으로 경영권을 아랍에미리트의 투자회사인 IPIC에 넘겼다. 자본금이 1조2,254억원인 현대오일뱅크는 하노칼 홀딩(IPIC의 자회사)이 50%, IPIC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현대중공업(19.8%), 현대자동차(4.35%), 현대제철(2.21%), 현대산업개발(1.35%)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한편 코노코필립스는 원유 생산기준으로 세계 3위, 정제 능력은 세계 8위의 정유사로 엑손모빌ㆍ로열더치쉘ㆍBPㆍ셰브론과 함께 에너지 분야 5대 메이저기업 중 하나다. 포천지에 따르면 지난해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매출액 1,666달러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6/08/10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