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팔기보다는 보유해 더 큰 수확을 노려라.’ ‘어닝 시즌’이 열리는 오는 10월의 지수전망은 안개 속을 헤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11월 이후의 ‘수확’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보험업종은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10월에도 주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증권사들이 발표한 10월 코스피지수 전망은 미국 경기 우려와 환율하락 부담, 중국 초대형 기업공개(IPO) 부담 요인 등을 의식한 1,300선 붕괴 가능성과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1,460포인트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지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느 쪽에 투자 방향을 둬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다. 하지만 10월 지수가 조정양상을 보여도 이후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주식을 내다팔기보다는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더욱이 시장의 관심이 온통 기업실적으로 옮아가고 있는 시장분위기를 감안해 4ㆍ4분기 증시를 주도할 이익개선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율악재 불구 대세는 수출주=달러당 940원대로 내려앉은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10월 증시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10월 추천종목으로 하이닉스반도체와 LG전자ㆍ현대모비스ㆍ롯데쇼핑ㆍ삼성화재ㆍNHN 등을 꼽았다.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IT와 운송ㆍ보험주가 중심이 된 포트폴리오다. 삼성증권은 전분기 대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ITㆍ운송ㆍ화학업종과 전년 대비 이익 개선을 기대하는 조선ㆍ기계ㆍ보험업종에 관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특히 대림산업ㆍ제일모직ㆍ한라공조ㆍ현대해상ㆍ유한양행ㆍ삼성테크윈ㆍ현대중공업 등은 3ㆍ4분기 실적 모멘텀을 노릴 수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푸르덴셜증권은 “반도체와 LCDㆍPDP 등 주요 IT하드웨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적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기업이익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 요인을 이유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경기방어주와 실적호조 우량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SK케미칼ㆍSK텔레콤ㆍ현대제철ㆍ하나투어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기간조정 예상 속 1,400 돌파 여부 관심=10월 지수 전망이 전문가별로 엇갈리는 이유는 호재와 악재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 ▦미국 금리인상 마무리 ▦국내 유동성 호조 ▦실적개선 기대감 등은 증시를 이끌 요인인 반면 ▦원화 강세 ▦이익 기대감 선반영 가능성 ▦주가 상승시 차익실현 압력 등은 상승흐름을 가로막는 악재다. 현대증권은 10월 지수전망을 50포인트 높여 1,280~1,480으로 제시했으며 푸르덴셜증권도 10월 중 연중 최고점 경신을 점쳤다. 대우증권과 SK증권도 1,320을 바닥으로 각각 1,430과 1,420을 상한으로 하는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 IPO가 맞물린 외국인 매도 공세, 미국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보수적인 견해도 적잖이 제시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과 미국 금리인상 종결 재료는 이미 지수에 선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일시적으로 1,300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도 1,250~1,400선을 내다봤다. 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10월에는 큰 폭의 하락장이 연출됐다”며 “올해도 10월 조정장의 가능성을 감안해 주식매수 시점은 10월 말까지 늦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