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전폭적인 관심 속에 시작돼 7일로 일주일을 맞은 교육방송(EBS)수능강의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전용 인터넷 사이트 EBSi(www.ebsi.co.kr)의 회원가입자가 50만명에 달하고 우려했던 개통 초기 접속대란 등도 발생하지 않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 끌기와 접속자 분산 등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
그러나 회원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동영상 강의(VOD) 이용자 및 다운 로드 건수가 줄어 초반 흥미가 식어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용하는 학생들도 좋지 않은 화질과 강의내용 등에 불만을 표시,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BSi' 회원 50만명=
개통 일주일인 7일 회원가입자는 50만명에 육박했다. 개통일인 지난 1일 오후 10만명, 2일 오전 20만명, 3일 오후 30만명, 5일 오전 40만명을 넘어 선 데 이어 이날 50만명을 돌파한 것.
사설 온라인 입시학원이 1년 이상 걸려야 모을 수 있는 회원을 일주일 만에 단숨에 끌어모은 셈. 그러나 10만명씩 늘어나는 기간은 반나절→하루→ 이틀 등으로 점차 지연되고 있다. 회원은 고3 중심의 학생이 85% 안팎이고 나머지는 재수생 등 일반인이나 학부모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2만명이 내려받을 수 있는 EBSi 동영상 강의 다운로드 건수도 7일총누계가 약 60만건으로 기록됐으며 평일 오후10시부터 다음날 오전1시까지는 시간당 1만~1만5,000건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7만2,500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VOD 접속자는 피크타임 시간대의 경우 개통 초기 2만명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1만2,000~1만3,000명으로 떨어진상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수능시험과 수능강의연계의 시금석이 될 오는 6월 모의고사 때가 다가오면 가입자가 다시 급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질개선, 콘텐츠 보강해야=
가장 큰 불만은 동영상 강의의 화질. 접속 폭주에 대한 우려와 일부 지방의 열악한 인터넷 여건을 고려해 300Kbps급을 제공하고 있으나 화면이 번지는 등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500~600Kbps급 화질을 추가, 학생들이 자신의 PC 여건 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럴 경우 이용 가능자가 그 만큼 줄어들게 돼 선택 화질 제공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공공성이 짙은데다 초ㆍ고급 강의도 방송을 통해 송출되기 때문에 강의내용이 민간 사이트에 비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반응도 있어 학생들을계속 EBS 동영상 강의 앞에 앉혀두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돼 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교육 경감효과 '글쎄'=
교육부가 사상 처음 중위권 학생에 맞춘 강좌뿐 아니라 상ㆍ하위권 학생을 겨냥한 초ㆍ고급 강좌를 제공하는 등 수준별 강의를 하고 있음에도 이 역시 최상급반 등 몇 등급으로 나눠 개인차를 고려한 학습내용을 전달하는 사설학원보다 미비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서울시내 학원가에는 ‘EBS 충격파’가 서서히 가시면서 수강생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어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부의 취지가 제대로 살 아날지 주목된다.
수능강의 방송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초긴장’ 상태로 얼어붙었던 학원 가는 EBS 수능강의가 “종전 EBS 강의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며 안도하고 있다.
대치동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에 대한 영향은 예상보다 작은데 학생들이 EBS와 학원을 병행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EBS 교 재까지 다시 공부해야 하는 이중부담만 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