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경제의 힘] 전문가 진단

김경석 서울중기청장서울의 서초구 양재동과 강남구 개포동에는 300여 벤처기업이 모여있어 속칭 포이밸리로 불린다. 이곳에 벤처기업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은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워 제품운반에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지역 벤처기업은 기업 초기단계에 주로 입주해 어느정도 성장하면 인근 강남지역으로 이주해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곳은 창업초기의 영세기업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에 기업들이 많음에도 집적효과가 없고 지속적인 성장이 안되는 것은 우선 통신망·전력망이 취약하고 대중교통수단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 기업들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나 정보가 거의 없다. 상호간 정보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업체들이 공동이익을 추구할 수 없는 점도 시너지효과를 못내는 원인이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이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취약한 기업여건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국내 최대의 벤처기업 군락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양재·포이지역 벤처기업 활성화대책을 세웠다. 먼저 이지역에 있는 벤처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벤처기업지원센터를 1월중 설치한다. 센터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등 유관기관이 입주, 애로상담및 각종 민원서류 발급, 정보제공등의 서비스를 하게 된다. 또 벤처기업끼리 상호 정보교류등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 이지역 기업들의 구심적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지역 벤처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점인 통신망, 전력선, 대중교통수단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내 기업대표및 지방자치단체, 한국전력, 한국통신등 유관기관들과 합동조사를 해 조속한 시일내에 확충할 방침이다. 또 집적효과및 기업환경개선을 위해 50~60개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3,000평규모의 벤처빌딩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외에 자금난에 처한 벤처기업에 대해 별도의 지원창구를 설치해 창업자금등을 우선지원하고 매월 또는 격월로 벤처투자마트를 개설해 투자가와 벤처기업의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