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한국디지탈라인] 동방금고 인수 나섰다

벤처기업의 신용금고 인수는 골드뱅크가 옛 동양신용금고를 인수한 데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업계와 금융감독원은 모험정신으로 고위험 고수익에 투자하는 벤처기업이 안정성과 신뢰를 중시하는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동방금고는 지난 6월 말 현재 자기자본 268억원, 총자산 1,674억원에 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중형금고다. 한국디지탈라인은 인터넷과 인트라넷 소프트웨어 전문개발 업체로 웹기반 그룹웨어 구축분야의 선발업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업계간 경쟁이 심해져 매출이 줄고 수익기반이 취약해져 96년 5억원의 흑자를 낸 후 97년에는 1억7,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유조웅(柳照雄) 동방금고 이사는 『매각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대주주인 태평양이 결정할 일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은 돼야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금고 인수로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며 『그러나 고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벤처기업이 안정성 위주의 금고에 투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인수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고경영에 노하우가 없는 투자자가 금고를 인수하려는 시도에 순수성이 안보인다』며 『투자와 모험심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이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