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증시 영향 크지 않을 듯

연말 배당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물량 청산 대부분 마무리

14일 옵션 만기일 매도 충격은 지난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들어온 물량이 상당 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차익거래는 78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1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옵션 만기일(1월10일) 이후 이날까지 프로그램 차익거래 청산 금액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옵션 만기일까지 누적된 차익거래 순매수금액(2조300억원)이 대부분 정리된 모습이다. 최근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현물이 선물보다 비싼 백워데이션 상태를 나타내는 등 약세를 보이자 지난해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물량이 조기 청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 차익거래 매수 누적이 많았던 것은 배당과 함께 선물 베이시스가 이론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차익거래 진입 기회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1월 만기 이후 선물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이론치를 밑도는 기간이 많았던 만큼 연말 유입된 차익거래 물량은 대부분 청산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지난 1월 만기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2조200억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의 차익거래 순매도는 1조6,200억원으로 외국인 매도 중 상당 부분이 차익거래 청산”이라며 “옵션과 연계된 만기 청산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만기 매물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만기를 앞두고 장중 백워데이션이 자주 나타나는 등 베이시스 약세가 두드러져 매수차익 잔액 청산이 이뤄졌다”며 “순차익잔액이 순매수포지션인 만큼 만기일 프로그램 매도가 예상되지만 현재 수준의 베이시스가 유지될 경우 소폭의 매도 우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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