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기업 자금난 '비상'

만기도래 회사채 30조중 1분기에 3분의1 몰려내년중 30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이중 3분의1이 1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만기 도래분중 차환 발행에 애로가 예상되는 'BBB+'등급 이하 저신용 기업의 채권은 16조원 규모에 달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따라 24일부터 내년 기업자금 수요를 감안한 회사채 수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위에 따르면 내년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총 30조8,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 화의기업 등의 발행 회사채를 제외하면 28조1,000억원이다. 총 만기 도래분 가운데 BBB+ 이하 채권은 올해(25조원)보다 9조~10조원 가량 줄어든다. 그러나 전체 만기 도래분중 이들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0% 수준보다 높아진 56.2%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중에 10조6,000억원(워크아웃 등 제외 9조6,000억원)을 비롯, ▦2분기중 8조5,000억원(워크아웃 등 제외 8조) ▦3분기중 5조4,000억원(워크아웃 등 제외 5조2,000억) ▦4분기중 6조3,000억원(워크아웃 등 제외 5조3,000억) 등이었다. 금감위 관계자는 "경기 회복의 분기점에 서 있는 내년 1분기가 기업들의 자금사정에도 기로가 될 것"이라며 "1분기만 넘어서면 큰 문제없이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1분기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재원 확충을 통한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확대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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