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 핵시설 폐쇄ㆍ봉인조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방문이 오는 14일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북이 지난 6월29ㆍ30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회사무소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중유(유황성분 2.5%) 5만톤 중 일부를 실은 첫배를 늦어도 2주일 안에 출항시킨 뒤 그로부터 20일 안에 수송작업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북 중유 수송이 14일쯤 시작돼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초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와 IAEA 사찰단의 방북도 중유제공 시기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의 2ㆍ13합의문에 이행 프로그램으로 영변 핵시설 가동 중지 및 IAEA 사찰단 재입북과 함께 중유 5만톤의 북송이 시작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차기 6자회담은 핵시설 폐쇄 등 2ㆍ13합의 초기조치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이달 셋째주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부가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쌀 차관 40만톤 중 3,000톤을 선적한 선박이 당초 일정보다 한달가량 늦어진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군산항을 떠나 북한 남포항으로 향했으며 쌀 차관 40만톤의 북송작업에는 앞으로 4~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