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집값 서울 평균보다 8배 이상 뛰어

올들어 22.38%나 올라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지역에서 3.3㎡당 1,000만원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보다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도봉구의 경우 연초 이후 8월까지 22.38% 상승해 서울 지역 평균 상승률(2.90%)을 8배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중랑구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14.93%를 기록한 데 이어 금천구는 11.78%, 은평구는 11.02%, 동대문은 10.36% 올랐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저렴한 특징을 보인다. 도봉구의 경우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179만원인 가운데 중랑구는 1,083만원, 금천구는 1,036만원, 은평구는 1,027만원 등이다. 이처럼 절대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은 대출 규제와 고금리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봉구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 고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줄면서 도봉구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각 지역의 호재가 겹친 것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개발의 호재를 안고 있으며 중랑구는 상봉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금천구는 도하부대 이전부지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 등으로 고가 아파트 매입이 어려워져 저렴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돋보인 것”이라며 “금융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소형 아파트와 저렴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 행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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