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립대병원 `경영 대수술'

국립대병원의 보직과 인원이 대폭 줄어들고 외부 전문가도 병원장이 될 수 있게 된다. 또 전화나 PC통신에 의한 재택예약제가 도입되고 주말 또는 당일 진료제가 확대돼 외래환자 대기시간과 장기예약 적체가 줄어드는 등 의료서비스도 나아진다.교육부는 18일 서울대·전남대·부산대병원 등 9개 국립대병원의 경영개선을 꾀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직·인력구조 합리화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합리화 교육·연구및 진료수준 향상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 의약품 구입 및 병원부조리 개선 등 「국립대병원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병원 이사회에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제도화하고 병원장도 지금까지 해당 대학 의·치대 교수만 할 수 있었으나 외부 병원경영전문가도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후보자에게 병원경영계획서를 내도록 의무화했다. 부원장을 제외한 부·차·보 등의 보직도 전부 없애는 등 서울대병원 의사직은 21.5%, 다른 국립대병원은 15.6% 감축함으로써 1,506개인 총보직수를 1,271개로 줄이기로 했다. 인력은 총정원제를 도입해 병원 자율적으로 정하되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의 비율을 서울대병원의 경우 52.6%에서 45∼40%로, 다른 병원은 40.2%에서 40∼35%로 낮추도록 했다.따라서 병원측은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거나 현재의 인력을 유지하려면 임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 또 예약단위 시간도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하고 간호사 등에 대한 친절교육을 강화하며 병원급식의 질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오진율을 줄이고 과진을 막기 위해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토록 하고 협진크리닉 체제와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진료 수준도 향상시킬 방침이다. 특히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 보험약가를 「고시가」에서 「평균실거래가」로 바꾸고 의약품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10만달러 이상의 고가 외국산 기자재를 도입할 경우 수익성 등을 검토하도록 재심제를 운영토록 해 각종 비효율·낭비와 구조적·개인적 비리를 근절키로 했다. 교육부는 다음달초까지 병원별 경영혁신방안을 마련해 시행토록 하는 한편 금년말께 추진 실적을 평가, 예산 지원에 반영키로 했다.【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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