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체 「스펀덱스」 증설 봇물/동국·효성T&C·새한 등

◎제품인기에 원료확보 총력도전세계 패션업계에 스펀덱스붐이 불면서 화섬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국합섬과 효성T&C 등 스펀덱스를 생산하는 화섬업체들은 생산설비를 앞다퉈 증설,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패션시장에서 몸에 붙는 신축성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스펀덱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스펀덱스 생산규모는 월 2천여톤규모로 이중 60∼70%가 수출되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공급량이 모자라 직물업체마다 스펀덱스를 확보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T&C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기존 거래선에 공급할 물량마저 모자라 신규 거래는 엄두도 못낸다』며 『가격도 연초에 비해 파운드당 2∼3달러 오른 21∼2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펀덱스 공급량이 부족한 것은 신축성 의류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태광산업이 내수물량을 줄이고 수출량을 대폭 늘린 것도 주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총생산의 70%인 월 1천3백톤을 생산하는 태광산업은 어음결제방식의 내수보다 가격조건이 유리한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스펀덱스시장이 커지면서 화섬사들도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월 3백톤 생산규모인 동국합섬은 다음달 경북 구미공장에 월 4백50톤규모의 증설을 완료하는 대로 연말부터 4백50톤을 추가로 생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효성T&C는 현재 월 1백30톤규모의 경기도 안양공장 생산라인을 월 3백톤규모로 확대키로 하고 연말까지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월 40톤을 생산하는 (주)새한은 기존 건식생산방식과 다른 습식방식의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하고 현재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새한은 생산라인이 안정되는 대로 월 1백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권구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