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경찰서, 잦은 부킹압력 물의
경기 북부지역의 일부 경찰서가 고위간부들의 골프부킹(예약) 등을 처리하기 위해 정보과 형사들로 하여금 골프장을 수시 출입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9일 “관할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1주일에 보통 2~3번 가량 골프장에 온다”며 “골프장을 찾은 특정 인사의 신상과 차량번호 등을 파악하는 것을 골프장 출입의 주 이유로 들고 있으나 실상은 경찰 고위간부들의 부킹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 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특정인사의 신상도 파악할 겸 골프장을 자주 출입하고 있으나 사실상 경찰 고위층에서 내려오는 부킹요청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부에서 부탁하는 골프부킹이 때로 1주일에 10여건 이상 몰릴 때도 있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의정부경찰서의 한 간부는 “수일 전 국세청장이 직원들에게 골프부킹 청탁을 절대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이 같은 현상이 다른 공직사회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정보과 형사들의 골프장 출입은 5공때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었으나 문민정부출범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최창호기자 chchoi@sed.co.kr입력시간 2000/1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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