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북미와 유럽에는 현지에서 개발한 게임을 선보이고 국내에서 검증된 게임을 중국에 출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LA 옥스퍼드팰리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지 개발사 카바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와일드스타'를 올 하반기 북미와 유럽시장에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바인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07년 미국 LA에 설립한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로, 와일드스타가 첫 작품이다.
와일드스타는 가상의 행성 넥서스를 차지하기 위해 엑사일과 도미니언이라는 두 세력이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의 공상과학(SF)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서구권에 친숙한 공상과학을 소재로 차용한 데다 독특한 세계관과 화려한 전투를 구현해 벌써부터 현지 게임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프랑스 게임매체 쥬온라인으로부터는 "확실히 색다르면서 유머 감각을 살린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 게임 전문지 MMORPG로부터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게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해외 현지에서 개발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2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아레나넷을 인수하고 현지화 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05년 4월 아레나넷을 통해 출시된 온라인 패키지게임 '길드워'는 700만장 넘게 팔렸고 지난해 8월 선보인 후속작 '길드워2'도 400만장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엔씨소프트 매출 구조를 보면 북미와 유럽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08년 666억원에 불과했던 북미·유럽시장 매출은 지난해 1,892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5%로 껑충 뛰었다. 엔씨소프트가 와일드스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와일드스타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제레미 카프니 카바인스튜디오 대표는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재미와 뚜렷한 개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와일드스타'의 특징"이라며 "출시 전부터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함께 중국시장에 '블레이드앤소울'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와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력을 체결했고 현지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