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장수기업인 애경그룹이 9일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애경그룹은 대륭산업(1945년 설립)을 전신으로 삼아 전쟁 직후인 1954년 비누제조업체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출발했다.
사랑과 존경을 사명과 기업 이념으로 삼아 출발한 애경은 1950년대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1956년 국내 최초로 순수 기술에 의해 화장비누 '미향'을 출시해 한 달 만에 단일제품 기준으로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애경그룹은 1966년 합성세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주방세제 트리오가 당시 시장점유율을 최대 90%까지 올리며 현재까지 대한민국 주방세제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 이후에는 무수프탈산 사업에 뛰어들며 기초화학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1990년대 들어서는 현 AK플라자 구로본점인 애경백화점을 애경유지 영등포공장 부지에 개관하며 유통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구로본점은 매장이 백화점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백화점들과 달리 스포츠센터와 문화공간 등을 파격적으로 넓게 배치해 서울 서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AK플라자는 수원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을 차례로 오픈해 현재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제주항공의 이름을 단 비행기가 하늘을 날며 애경그룹의 항공사업 진출이 본격화됐다. 올 3·4분기 중 누적탑승객 2,000만명 돌파를 앞두며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5,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또 2008년 종합부동산 개발회사 AM PLUS자산개발을 군인공제회와 함께 설립해 부동산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와이즈플레이스, 와이즈파크 등 도심 주거시설과 유통시설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 브랜드를 보유하며 최근 위례신도시에 아파트 '와이즈더샵'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인 호텔사업에도 손을 뻗어 2012년 12월 수원애경역사에 특1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착공, 오는 12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다. 대형백화점, 신개념 쇼핑몰, 특급호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시설로 경기남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애경은 현재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개발 등 3개 부문에서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인 5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5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60주년을 맞아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반세기 이상 지켜온 사랑과 존경이라는 애경의 가치에 보다 합리적인 경영과 적극적인 투자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