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실적부진 책임' 사퇴

후임에 보잉사 출신 머랠리


보잉사 출신 앨런 머랠리(61)가 포드자동차의 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는다. 5일(현지시간) 포드자동차는 지난 7월 일본 도요타에 미국 시장 2위를 빼앗기는 등 최근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5년간 CEO 겸 회장직을 맡아온 빌 포드(49)가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는 98년부터 맡아 온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그는 전 사원들에게 보내는 e메일에서 "오늘날의 포드를 있게 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더 이상 맞지 않는 옷이 되어버렸다"며 "바뀐 상황에 맞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빌 포드의 이번 결심은 올해 초 발표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인 '웨이 포워드(way forward)'의 연장선 상에 있다. 웨이 포워드는 2012년까지 3만명을 해고하고 북미 공장 14개를 폐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머랠리는 구조조정의 귀재로 불린다. 37년간 보잉에 근무한 그는 98년 민간 항공기 부문 사장 자리에 올라 3만명을 정리해고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경영난에 빠진 보잉을 살려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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