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아시아 기술혁신상] 지구촌 다양한 신기술 '봇물'

아시아 경제전문지인 리뷰지는 아시아 각지에서 개발된 9개의 우수 신기술을 선정, 18일자 최신호에서 99년 아시아 기술혁신상 수상자들을 발표했다.일본의 도시바(東芝)는 고온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는 특수 세라믹을 개발, 환경 보호에 일조한 점을 인정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이 세라믹은 400배에 달하는 부피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배출해낼 수 있는 소재. 특히 저장됐던 이산화탄소는 온실에서 농작물 재배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됐다. 도시바는 지난 2월 이 신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를 받아, 상품화를 검토하고 있다. 또다른 금상 수상자인 인도의 촹 노펠은 인공 빙하를 만들어냄으로써 고향인 라다크 지역의 물 부족 해결에 공을 세웠다. 히말라야 고지대에 위치한 라다크는 빙하 녹는 물로 간신히 목을 축이는 건조 기후에다, 그나마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여름도 짧은 실정. 노펠은 바위와 파이프만으로 인공 빙하를 만들어내 자연에 의지하던 물 공급을 인간이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노펠이 만든 3,500달러짜리 빙하 한개는 3~4개 마을, 약 1,500명의 농부들에게 물을 공급해내고 있다. 호주의 로버트 데인은 태양열로 움직이는 보트(사진)를 개발, 환경친화적인 수상 교통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태양열을 저장, 모터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햇빛이 가린 날이나 밤에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이 기술에 유럽 회사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은상도 일본의 도시바가 차지했다. 도시바는 종이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열을 가하면 지워지는 잉크를 개발, 자원 절약에 새 지평을 열었다. 도시바에는 현재까지 50개 회사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 도시바는 현재 「지워지는」 잉크를 사용한 복사기도 개발중이다. 두번째 은상도 일제 기술이 차지했다. 일본 ATR번역통신연구소는 표준 문장뿐 아니라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일상 회화를 번역해내는 통역 소프트웨어 ATR 매트릭스시스템을 고안했다. 아직은 상업화되지 않았지만, 마쓰시타 전기 등 대형 업체가 이 기술을 도입했다고 리뷰지는 전했다. 이밖에 타이의 라자망가라 기술회사는 실크로 방탄조끼를 만들어내 직물의 새로운 용도를 소개했다. 실크 방탄복은 가격 면에서 수입 방탄복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10달러 수준이다. 동상에서는 인터넷판 「언론의 자유」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싱가포르 회사 서드보이스의 메세지 게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정부에 대한 비난의 글을 게시할 수도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언론의 자유」와 「위험한 낙서」라는 평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인터넷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메세지는 서드보이스 관리하에 가입자끼리만 볼 수 있도록 고안돼해킹 시비르 잠재웠다. 이밖에 한 일본 업체는 탄소의 검은 색을 이용한 액체로 햇빛을 차단, 논의 잡초 성장을 억제하는 환경친화적 발명품을 개발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수르야틴 세탸완은 개도국의 정보화를 위해 개발한 「보이스 인터넷」으로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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