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남성영역이라고? No~

남성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공학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사회 각 분야로의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난 데다, 공과대학 교육과정에 성(性)인지적 관점(gender-perspective)을 도입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11일 교육부는 산업자원부와 공동 추진하는 ‘여학생 공학교육 선도대학 사업’의 첫해 사업평가 결과 공학전공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학영역에서의 여성역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선도대학 중 하나인 성균관대 공대에 따르면 전공기초과목인 ‘과학기술문서작성 및 발표’ 수업에 여성 친화적 소재를 활용하고 여학생에게 팀 리더와 발표자의 역할을 부여한 결과 ‘공학영역은 남성이 잘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크게 줄었다. 수업 전 조사에서는 남학생의 64%, 여학생의 75%가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수업 후 남학생 36%, 여학생 38%로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 또 연세대는 각 전공별 교수진들이 ‘여학생 공학교육 발전 세미나팀’을 운영하면서 ‘생명공학과 여성공학인의 역할’(생명공학) 등 7개 과목을 개설했고 군산대는 여성엔지니어의 기계, 장비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실험실습과목을 확대했다. 이들 대학과 강원대, 부경대 등 5개 선도대학들은 앞으로도 성인지적 교수학습법을 통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멀티플레이형 여성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교육부와 산자부는 이들 대학에 오는 2010년까지 매년 2억원씩 총 4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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