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코리아 기록행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최근 대규모로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 올해 선박 수주시장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LNG선을 한 척당 2억8,640만달러에 수주해 세계 최고 선가 기록을 깼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꺼번에 5척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대규모 수주를 예고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카타르 국영 가스운송회사인 QGTC사로부터 ‘카타르가스Ⅳ 프로젝트’에 투입할 26만6,000㎥급 LNG선 4척을 척당 2억8,640만달러로 총 11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새로 수주한 LNG선은 길이 345m에 폭 54m, 높이 27m로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던 세계 최대 선박과 같은 크기지만 가격면에서는 당시 최고가(척당 2억8,400만달러)보다 높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LNG선의 발주가 본격화된 지난 2003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65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했으며 현재 수주 잔량 41척에 수주금액 93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신개념 차세대 선박을 개발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LNG선으로 새해 첫 수주 테이프를 끊었다. 이 회사는 최근 QCTC사로부터 21만100㎥급 초대형 LNG선 4척을 최근 수주한 데 이어 유럽의 한 선주로부터 17만㎥급 LNG선 1척 등 올해만 벌써 총 12억2,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대우조선의 현재 수주 잔량은 39척에 이른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선박사업본부장(전무)은 “천연가스 개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명사인 LNG선의 건조량을 오는 2009년까지 현재 12척에서 15척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극지방용 LNG선과 같은 새로운 선종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타르 프로젝트는 이번 수주를 끝으로 카타르가 2005년 1월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와 체결한 LNG선 장기공급 계약을 마무리했다. 장기공급 계약이란 카타르가 LNG선을 건조할 도크를 사전에 확보하는 대신 건조기간 동안 환율 하락 및 강재가 인상 등의 불확실성을 모두 커버하도록 국내 빅3 조선사와 체결한 원가 연동형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