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즈 5월20일자지난 1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승리, 중동지역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
바라크는 이스라엘을 단결시키고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과의 평화협상을 진행시키려 할 것이다.
그는 시리아, 레바논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땅을 계속 고집할 수 없게 돼 있다. 골란 지역은 지난 67년 중동전쟁 이후, 그리고 레바논 서부지역은 지난 78년 이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불구, 이스라엘의 불안정은 하마스의 자살 공격, 헤즈볼라의 공세 등 비정규적인 전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바라크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육군 참모총장 시절, 그는 이들 지역의 점령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 과감한 안보전략을 검토하려 했었다. 이번 선거운동 중에도 바라크는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서 가장 강한 나라지만 이들 지역 점령으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대가 앞으로 1년내 레바논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갖는 의문은 다른 데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 정착민들, 우익 정파들이 서안 지역을 포함, 성서에서 정한 이스라엘 영토를 하나님이 정해준 것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라크 총리가 진정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이들 우익세력들과 맞붙어야 한다. 현재까지 그는 이들 세력과의 협상을 배제한 채 서안지역의 대부분 유대인 정착지가 이스라엘 주권 아래 있게 될 것이라고만 말해왔다. 이중 60% 정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쪽으로 갈 것이다.
지금은 집권 초기다. 당장 바라크 총리가 해야 할 일은 서안 지역과 예루살렘 동쪽지역으로 정착지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
지난 96년 네타냐후 전총리에게 패배했던 시먼 페레스 전 노동당 당수는 『팔레스타인의 대(對)이스라엘 강경파들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라크가 해야할 일은 이들이 계속 줄어들도록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