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당뇨 있어도 잘 관리하면 건강한 구강 유지 가능해"

포기하고 계십니까?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구강관리를 잘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치과란 곳이 구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구강 관리가 좀처럼 되어있지 않은 환자들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물론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유전적인 이유 등에 의해서 좀처럼 관리를 해도 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포자기’란 표현이 제일 맞을 듯 싶습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을 가진 환자와의 대화는 보통 이런 식입니다. “구강 상태가 많이 안 좋으세요” “네, 알고 있습니다. 당뇨가 있어서요. 나중에 좀 더 안 좋아지면 다 뽑고 틀니를 하던지 임플란트를 하려구요.” 물론 당뇨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치조골의 소실이 쉬울 수 있고 치주염(풍치)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관리를 한다면 구강 건강을 얼마든지 잘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를 다 뽑고 틀니를 하고 적응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모르고 하는 말씀이십니다. 또 임플란트를 하신다고 하더라도 구강 상태에 따라서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하시더라도 뼈이식 수술과 긴 기다림과 치료의 시간들을 보내야 합니다. 물론 임플란트를 다 심고 완성된다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하시게 되겠지만 그 비용 또한 대부분의 경우 고려하지 않고 말씀하시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현재의 구강 상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인 것입니다. 이를 다 뽑고 틀니를 하면 틀니를 잘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환자가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씹는 것도 자연치아의 4분의 1 이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깎두기 김치를 끊어 먹기 힘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플란트는 충치는 생기기 않겠지만 구강이 깨끗이 관리되지 않으면 풍치처럼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겨서 임플란트도 탈이 나게 됩니다. 틀니와 임플란트를 하시는 노력과 이후에 사용, 유지하는 노력만큼 지금 시작한다면 어쩌면 돌아가시기 까지 치아 전부를 빼게 되는 것을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치아가 몇 개라도 있는 상태에서 부분 틀니를 하는 것과 전부 없는 상태에서 틀니를 하고 사용하는 것은 착용감이나 저작능력, 적응하기 등에서 천지차이이고 임플란트 역시 자신의 치아가 있고 그 상태에서 군데군데 하는 것이 남아있는 치아를 더욱 잘 보존하고 경제적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임플란트를 심어놓고 그것이 탈나지 않게 관리하는 노력을 하시다 보면 구강 상태가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베스트셀러인 ‘오렌지 비치’라는 책의 앞머리에 보면 지혜 많은 노인이 자포자기한 청년에게 ‘모든 것은 관점에 달려있다’란 말로 위로를 하고 이혼 직전의 부부에게는 ‘누구나 위기를 맞고, 벗어나면 또 위기를 맞이한다는 거야. 결혼 생활도 이런 삶의 자연스러운 연장이고. 그러니까 모든 일이 생각만큼 나쁜 건 아니라는 거지, 절대로! 난 자네들이 이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조언을 합니다.저 역시 구강 상태가 안 좋아 낙담하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올 여름 휴가 기간 동안에 용기를 한 번 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까운 치과에 들러 그 선생님을 자신의 주치의로 삼고 계속 관리 한다면 그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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