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경영난에 부딪치자 SK텔레콤의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팬택계열과 밀접한 협력 아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어떤 방식으로든 팬택을 지원할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로 휴대폰을 생산하는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하면서 팬택의 지분 22.7%를 인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양사를 ‘사돈’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팬택과 함께 중국의 우루무치에서 휴대폰 생산공장인 ‘SK모바일’을 공동 경영하고 있다. SK모바일의 경우 현재 SK텔레콤과 팬택이 각각 4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15%는 현지 통신업체인 다탕의 소유다. SK모바일은 올 4월부터 휴대폰 생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6월 차이나유니콤에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고려할 때 SK모바일이 주요한 단말기 공급업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에서도 SK텔레콤과 팬택은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팬택은 SK텔레콤이 미국 시장의 신호탄으로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힐리오’용 단말기를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도 팬택계열은 SK텔레콤에 매달 10만~15만대의 휴대폰을 공급 중이다. 이는 SK텔레콤이 내놓는 휴대폰 가운데 약 17%에 달하는 물량이다.
따라서 팬택계열이 무너질 경우 SK텔레콤으로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자금지원을 점치기도 한다.
반면 SK텔레콤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팬택이 중요한 협력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자금지원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