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女 골퍼 '자존심 격돌'

3일부터 양국 13명씩 출전 국가대항전
'더블 스트로크' 첫 도입… 팀워크 중요해져


한국과 일본의 여자 프로골퍼들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2005 핀크스 컵 제6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 대항전(총 상금 6,500만엔)이 3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 핀크스GC(파72ㆍ6,355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에는 양 국을 대표하는 여자 선수 각 13명씩 모두 26명이 출전, 첫날은 18홀 싱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 둘째 날은 18홀 더블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로 우열을 가린다. 싱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란 각국 1명씩 18홀 플레이를 펼친 뒤 스코어를 비교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 더블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는 각국 2명씩 팀을 이뤄 함께 플레이하고 스코어를 합산한 뒤 비교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 대회에 처음 도입되는 더블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는 같은 팀 두 선수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 두 명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인 탓에 자칫 서로에게 부담이 될 경우 상대팀과 겨뤄 보기도 전에 자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수를 하더라도 서로 격려하며 다음 샷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짝을 맞추는 것이 승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 팀의 주장을 맡은 강수연(29ㆍ삼성전자)은 “선수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하되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팀을 짜겠다”며 “어느 해보다 더 완벽하게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 대회는 지난 99년 창설돼 1, 2회 때는 일본이 큰 점수 차로 이겼으나 이후 3회 연속 한국이 우승해 3승2패로 한국팀이 우세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강수연은 팀워크를 다지는 한편 기선 제압의 메시지도 담는다는 의미에서 2일 전야제 때 선수 전원에게 한복을 입도록 통보했다. 다른 출전자 들도 승리를 확신하기는 마찬가지다. 첫해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온 김미현(28ㆍKTF)은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대담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승을 낙관했다. 장정(25) 역시 “팀 워크가 필요할 때 한국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경험이나 노련미 면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다소 앞서는데다 대회 당일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의외의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팀은 30세 이상의 선수가 없고 송보배(19ㆍ슈페리어)와 박희영(18ㆍ이수건설) 등 10대 선수가 2명 있다. 반면 일본은 가장 어린 20세의 요코미네 사쿠라를 포함해 20대 초반이 3명뿐이고 나머지 10명이 모두 28세 이상이며 이 중 6명은 30대다. 38세의 후지이 카스미가 최고령 출전자. 한 골프계 관계자는 “나이 많은 선수는 체력이나 공격성 면에서는 어린 선수에게 처질 수 있으나 위기 관리 능력이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대회는 SBS를 통해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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