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원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주부처럼 그동안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였던 잠재적 실업자까지 포함한 우리나라의 체감 실업률이 1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3% 초반대 공식 실업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정부의 공식 통계 뒤에 숨겨져 있던 '한국형 실업사회'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10월 고용동향'을 통해 처음 공개한 고용 보조지표에 따르면 실업자의 범주를 추가 취업가능자와 잠재 취업가능자, 잠재 구직자로 확장해 적용할 경우 10월 중 실질 실업률은 10.1%로 집계됐다.
같은 달 공식 실업률(3.2%)과는 무려 6.9%포인트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실질 실업자 역시 287만5,000명으로 공식 실업자(85만8,000명)의 3.4배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공식 실업률은 지난 2001년 4%를 기록한 후 2002년부터 최근까지 3.2~3.7%에서 횡보를 거듭하며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왔다.
그러나 공식 실업률은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이하 불완전취업자와 1년 이상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등을 통계에서 제외해 실제 고용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간 국내외적으로 고용시장 상황을 보다 다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보조지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보조지표는 취업에 관심이 있어 고용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사람들의 현황을 파악해 맞춤형 정책개발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