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강봉균 의원, 재경위-박종근ㆍ정의화 의원.’ 여야의 새 지도부 구성에 따라 공석이 된 국회 예결위원장과 재경위원장의 후임 인선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의 핵심요직으로 꼽히는 이들 ‘노른자위 상임위’의 두 위원장은 추가경정 예산과 민생ㆍ경제법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우리당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예결위원장 후임에는 강봉균 우리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28일 “강 의원이 후임을 맡아야 한다는 데 당내 이견이 별로 없다”면서 “따라서 다른 의원들과의 경쟁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는 등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강 의원이 ‘영순위’로 꼽히고 있는 데는 전문성과 능력 뿐만 아니라 최근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백의종군’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사무총장에 기용되면서 공석이 된 재경위원장 후임에는 같은 3선인 박종근, 정의화 의원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당의 지지기반인 TK(대구ㆍ경북) 출신으로서 옛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관, 예산심의관을 지낸 당내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고, 정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같은 PK(부산ㆍ경남)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두 의원은 얼마전 만나 후보 단일화 여부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당내 경선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편 예결위원장과 재경위원장은 내달 1~2일 본회의에서 투표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