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사 돈가뭄 극심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스사들은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회사채 발행시장이 마비되면서 리스채 발행을 전혀 못하고 있다.리스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길이 막하면서 리스사들은 회수된 리스료로 유동성 부족을 메꾸거나 유상증자를 실시, 운용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신한리스의 경우 지난 6월 리스채를 발행한 이후 리스채 발행이 중단됐다. BBB의 신용등급을 가지고는 채권 인수처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리스는 지난달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한리스 관계자는 『대우사태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이 마비되면서 리스채 발행 자체가 어렵고 채권 인수처를 찾더라도 금리가 높아 운용을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도 1년째 리스채 발행을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통한 증자가 유일한 자금조달원이 됐다. 산은캐피탈은 5일 1,014억원의 증자대금을 받는다. 산은캐피탈은 IMF사태직후에는 산업은행 보증을 받아 리스채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1년전부터는 리스채 발행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BB+ 수준이기 때문에 자체 신용으로는 채권을 발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일리스도 지난 8월 리스채를 발행한 이후 리스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포기한 상태다. 한일리스 관계자는 『리스료가 거의 유일한 유동성 확보 수단』이라며 『내년초 유상증자를 실시해서 운용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씨티리스도 IMF이후 리스채 발행을 중단했다. 이러다 보니 리스사들이 신규영업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한리스 관계자는 『리스업 간판만 가지고는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리스사의 신용도가 올라가야 리스채를 발행하고 새로운 업무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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