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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 3세인 구본호씨가 효성그룹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컴즈의 지분을 사들였다. 단순 투자 차원으로 분석되지만 대기업 3세인 두 사람 간의 친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아컴즈는 구씨가 자사 지분 14.48%(447만1,545주)를 매입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주당 3,690원씩 총165억원어치다.
갤럭시아컴즈는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로 조 사장이 지분의 35.02%, 효성ITX가 18.64%를 보유했다. 구씨에게 갤럭시아컴즈 주식을 판 곳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IB월드와이드,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 이건훈 FMK 대표, 동아원, 동아원의 최대주주 한국제분 등이다. 트리니티에셋은 조 사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부동산 투자회사다. 조 사장은 IB월드와이드의 최대주주이고 이희상 회장은 조 사장의 장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분 매각이 조 사장의 주도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갤럭시아컴즈가 부실 계열사인 갤럭시아디바이스를 털어내면서 투자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구씨가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구씨의 지분투자소식이 전해지자 갤럭시아컴즈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5원(15%) 올라 상한가에 마감됐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구 부사장과의 친분도 다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씨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의 동생인 고 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다. 범한판토스를 최근 LG상사에 매각한 구씨는 레드캡투어의 최대주주로 있다. 범한판토스 매각 대금을 이번 갤럭시아컴즈 지분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