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나흘째 상승물결을 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4센트(0.3%) 오른 배럴당 96.58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1센트(0.28%) 뛴 배럴당 109.67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3억8,043만 배럴로 전주에 비해 374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7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WTI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43만8,000 배럴 증가했다.
키프로스의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악재에도 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에 따른 약발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달보다 5.7% 증가했다.
지난 1월의 3.8%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3.9% 증가)도 크게 웃돈 수치였다.
미국의 주택 가격도 6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같은 지표의 호조로 올해 미국의 원유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값도 사흘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물 금은 전날보다 10.50달러(0.7%) 오른 온스당 1,606.20 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