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국내외의 지속적인 수요회복에 힘입어 내년에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 전망치 3.8%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세계은행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조사 반기보고서’에서 가계와 중소기업 부문의 수지가 경제성장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지속적인 고유가와 정보기술(IT) 부문 수요 역전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단 외부 여건이 좋아지면 대기업과 은행의 강화된 재정상태로 기업 지출이 급격히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1ㆍ4분기 성장률이 2.7%로 둔화됐으나 2ㆍ4분기 3.3%, 3ㆍ4분기 4.4%로 상승하는 등 민간소비 회복과 전세계적인 전자제품 수요 급등 덕분에 반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에 이르러 대외 경제 입지가 더 강화됐지만 막대한 외환보유에 따른 경비처리가 정책과제로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외환보유액과 은행수지 개선에 더해 북핵 6자 회담 결과 등이 경제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내수는 내년에도 회복세를 타겠지만 가계수지 조정과 노동시장여건 개선 부족 등으로 회복속도가 더딜(only moderately)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