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유통 전쟁중

지난해 12월 중국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됨에따라 중국이 세계 유통업체의 최대 격전장이 되고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놓고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 호재도 많아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9% 이상의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올해 약900조원(5조6천위안)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중국인들의 구매력 또한 급속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2004년 중국 30대 상업체인기업의 경영상황 통계표'에 따르면 중국내 30대 상업체인기업(소매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32.9% 증가한 3천845억6천만위안에 달했다. 점포 수도 전년대비 23.8% 늘어난 1만3천801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8개 외국계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4.6% 증가한 864억위안, 점포수는 21.2% 늘어난 3천478개에 이른다. 특히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 상하이(上海)의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상하이는 선전(深천< 土+川 >), 광저우(廣州), 베이징(北京) 등과 함께 중국에서 소득.소비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상하이 주민의 1인당 GDP는 6천718달러, 가구당 월소득은 4천171위안이다. 현재 중국에는 590여개의 할인점이 영업 중이며, 이 중 116개가 상하이에 몰려있다. 상하이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 할인점 업체는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해 까르푸(프랑스), 로터스(태국), 메트로(독일) 등이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6일 상하이 민항(閔行)구에 중국 3호점 인두(銀都)점을개설했다. 인두점은 매장면적 4천800평을 갖춘 상하이 최대 규모의 점포. 이마트는 올해 안에 톈진(天津)에 추가로 점포 1곳을 여는 등 오는 2009년까지중국 전역에 25개의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오는 5월 상하이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까르푸를비롯한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할인점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까르푸는 중국 전역에 58개 점포(상하이8개점)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15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테스코도 대만계 할인점인 `하이몰'(Hy-Mall)을 인수, 중국 시장에 가세했다. 하이몰은 상하이에만 12개 점포를 두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1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중국 1호점을 개설한 농심 계열 메가마트는 올 초 난징(南京)에 신규 점포를 열었다. 오는 2007년까지 중국에 모두 10개의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홈쇼핑업계 1위 GS홈쇼핑(구 LG홈쇼핑)도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GS홈쇼핑은 지난 2월 중국 충칭(重慶)에 현지법인 `충칭GS쇼핑(重慶佳施購物有限公社)'을 설립했다. 충칭TV와 계약을 맺고 오는 4월 1일부터 2개 채널을 임대해 매일 총 8시간의 홈쇼핑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GS홈쇼핑 신진호 과장은 "충칭은 서부 대개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 도시 가운데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민영방송국 SMG(Shanghai Media Group)과 합작, `동방CJ홈쇼핑'을 설립한 CJ홈쇼핑은 하루 5시간씩 상하이 350만가구를 대상으로 방송하고 있다. 지난해 4월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9개월 동안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이 지난달부터 완전 개방됨에 따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중국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또 ㈜SK 스피드메이트, 코오롱, CJ 뚜레쥬르 등 대기업 계열과 대학로김가네,바비큐보스치킨 유통업체인 ㈜디디에프 등은 현재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에 직영 전시장이나 시범점포 1-2개를 두고 조만간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진출한 20여개 업체중 BBQ치킨으로 유명한 제너시스는 현재 상하이에 있는5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이번 개방을 계기로 점포수를 1만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역시 상하이에 2개의 직영점을 가진 파리바게뜨도 점포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연합뉴스) 황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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