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잭팟 세금 얼나낼까
500만원 이상땐 딴돈의 20%
주말이면 발디딜 틈 없이 북적대는 강원랜드. 이 도박장에서 잭팟이 터지면 세금은 얼마나 내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년부터 500만원 미만은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고 500만원 이상일 경우 딴 돈의 20%를 내야 한다. 그러나 올해까지는 자신신고를 하지 않는 한 세금부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도박소득세 공백기'가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국내유일의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지난 4일부터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강원랜드에 대한 소득세 원천징수를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카지노에 딴 돈은 연말정산에서 제외되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된다”면서 “개인한테 소득세종합신고를 받아 부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사업자로부터 원천징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00만원짜리 잭팟을 터트렸다면 200만원으로 제외하고 800만원만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포커와 블랙잭 등 테이블게임은 소득세 원천징수 대상에서 제외돼 사실상 세금부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테이블게임은 정확한 소득액과 소득발생시점을 산정하기가 어려워 원천징수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슬롯머신의 최대 당첨액은 이론상으로 1억원이며 개장 이후 최고액은 6,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소득세에 대한 원천징수는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통과된다는 전제 아래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까지 세금부과는 `도박판에서 돈을 땄다'는 자진신고자 외에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입력시간 2000/1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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