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1월13일] 미키 마우스
권홍우 편집위원
미키 마우스.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동물이다. 월트디즈니사가 미키 마우스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60억달러. 2위인 곰돌이 푸(56억달러)가 맹추격 중이지만 미키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돈은 곳곳에서 나온다. 만화영화에서 만화책, 옷과 양말이며 신발에 이르기까지. 최근에는 컴퓨터와 휴대폰까지 선보였다. 아내와의 철도 여행 중에 쥐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영화를 생각해냈다는 월트 디즈니는 과연 오늘날처럼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했을까. 적어도 다양화는 생각한 것 같다.
1930년 1월13일, 미키 마우스는 최초의 ‘외도’를 경험한다. 신흥 언론재벌인 허스트가 발행하는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한 것.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기사를 읽은 미키 마우스가 얼렁뚱땅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다닌다는 내용의 ‘좌충우돌 비행기(Plane Crazy)’는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고무된 디즈니는 미키의 영역을 만화책과 인형ㆍ장식품 등으로 넓혀나갔다. 신문 연재만화는 미키 마우스를 캐럭터 상품화하는 첫 단추였던 셈이다.
수 차례 캐릭터 수정을 거치며 대중화한 미키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 코드로 자리잡았다. 2차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미군의 암호는 ‘미키 마우스’였다.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에도 올랐다. 귀하신 생쥐는 우리나라에서도 캐릭터 로열티로만 연간 100억원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앉아서 독점적으로 버는 장사를 미국이 포기할 리 만무. 미국 대법원은 지난 2003년 미키 마우스의 저작권 시한을 2023년까지로 늘려놓았다.
미키 마우스는 국내 애니메이션ㆍ캐릭터 산업의 꿈이기도 하다. 2004년 기준 한국 캐릭터 산업의 시장규모는 4조2,193억원, 세계시장은 975억달러에 이른다.
입력시간 : 2006/01/12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