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다음카카오에 대해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25일(현지시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게임과 뉴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게임사업이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타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음악과 그룹채팅 서비스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신문의 평가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가 월 4,800만명에 이르고 7억건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등 한국 내에서는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주변국에 강력한 경쟁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해외진출은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일본에는 1억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이 자리 잡고 있고 중국에는 위챗이 4억 6,000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마케팅 자원의 한계로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 결과 카카오톡의 지난해 4·4분기 월 이용자수는 연초보다 오히려 줄었다.
수익 증가율도 전만 못하다. 포털 다음과 합병한 직후인 지난해 4·4분기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505억8,000만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 증가한 수치지만 합병 전에는 1년에 10배의 순이익을 냈던 것을 가만하면 성에 안 차는 수치다.
주가 역시 합병 상장 이후 첫 석 달 동안 25%나 떨어졌다. 올 초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아직 하락폭의 3분의 1 정도만 회복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측은 이러한 문제점들이 회사가 성숙단계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택시서비스와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