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 종목 '주목'

美증시안정판단 外人손댈때 매수타이밍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투자전략이 없을 때는 누가 어떤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는 지, 아니면 개인만 사고 있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 개인만 사고 있다면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엇박자 매매를 하고 있다면 이 또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이 쌍끌이하고 있다면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이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 두 주체가 끌어올리고 있다면 시장흐름에 관계 없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장이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이들이 사고 있는 종목은 주도주로 치고 올라갈 확률도 높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기 힘들어 적극적인 매수는 여전히 위험하다면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사고 있는 종목은 예외종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쌍끌이 종목, 어떤 것이고 얼마나 올랐나=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월 이후 지난 1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부산은행, 대한항공, LG석유화학, 제일제당, LG건설 등의 순이었다. 부산은행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동안 각각 223억원, 347억원 등 총 579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한항공은 각각 111억원, 338억원으로 총 44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쌍끌이 상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시장 평균수익률을 훨씬 웃돈다. 7월 이후 부산은행은 10.2% 오른 것을 비롯해 대한항공 6.9%, 제일제당 11.9% 올랐으며 LG석유화학은 무려 2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746.23포인트에서 711.24포인트로 25%나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특히 쌍끌이 종목 중 세우포리머(58.1%), 디아이(46.1%), LGEI(34.3%) 등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동양제과, 오뚜기, 동원F&B, 삼도물산, 조광페인트 등도 20% 이상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39쇼핑, 국민카드, 아시아나항공, 다음, 한국하이네트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들이다. CJ39쇼핑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은 7월 이후 각각 7억원, 151억원을 순매수해 동시에 158억여원을 사들였다. 국민카드도 이에 못지 않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69억원, 기관은 7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 세력이라는 특성 때문에 외국인, 기관 동시 순매수 종목은 지수 대형주에 집중됐다. ◇쌍끌이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이유=서울 증시에 차지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절대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외국인의 비중이 더욱 커 외국인들이 사들이기 시작하면 주가 오름 폭이 커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철저한 종목분석을 통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들은 기관과 개인들의 매수세까지 유발하며 주가상승 폭이 더욱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기관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해 연기금이나 투신권의 대량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은 주가 상승폭이 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 대형주의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이들이 사는 종목은 시장이 약세를 보여도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언제 살 것인가=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안정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점을 본격적인 투자 타이밍으로 삼을 것을 권했다. 김학균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뉴욕증시의 안정적인 반등→미국 뮤추얼펀드에서의 자금 유출 일단락→글로벌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재조정→한국증시의 가격 메리트 재부각→외국인 매수세의 유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즉 미 증시가 안정되고 한국증시의 저평가 메리트가 재부각될 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쌍끌이 종목을 선취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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